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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 LIFE/대학교직원

신의 직장으로 불리던 대학 직원, 여전한가?

seobang_k 2021. 5. 12.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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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초, 여러 매체를 통해 지방대학들의 신입생 미충원사태가 발생되어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고 있다. 물론 국내 학령인구 감소에 대한 이야기와 인구대비 대학의 수가 많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으나, 눈 앞에 닥쳐온 현 상황에 대해 대학들은 매우 난감한 상황이다.

[통계정보보고서_장래인구 추계 2019 발췌]

  상위 그림 통계청의 통계정보보고서 장래인구 추계 자료를 보면, 국내 총인구는 2028년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이후 생산가능인구 비중의 감소, 저출산 등으로 인한 고령인구의 가속화, 인구 절벽 현상을 맞이할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본 보고서에서는 국내 인구의 기대수명, 국제순유입 인구(재외국민, 외국인 등)으로 인구 감소를 2036년까지 늦출 수 있을 것으로 보나, 이 또한 매우 제한적이고 사회 구성원간의 여러 혼란과 갈등을 야기할 수 있는 부분이다.

 

[통계정보보고서_장래인구 추계 2019 발췌]

  더불어 총 인구 내의 학령인구 상황은 더 열악한 상황이다. 2017년 약 846만명이었던 학령인구는 2067년에 364만명(-482만명/-57%)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물론 그동안 대학에게 변화와 혁신을 기대하던 사회의 목소리는 직접적으로 전달이 되지 않은 건지, 대학들은 내부적으로 본 사안에 대한 심각성은 인지하고 있었으나, 구체적인 대응방안과 계획은 미비하였던 것 같다. 현재 대학교 직원으로 본직을 두고 있는 사람으로서, 과연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들의 재정악화의 가속화, 대학교육의 지속가능성, 더불어 대학 직원이 아직까지도 '신의 직장'이라고 볼 수 있을 건지에 대해 개인적인 견해를 듬...뿍? 담아서 글을 이어가보겠다.

 


 

  <대학 교직원: 각급 학교에 근무하는 교원과 사무직원의 총칭>

    

    우선 교원은 교육기간에서 원아 또는 학생을 직접 지도, 교육하는 사람으로서 일정한 법적 자격요건을 갖춘 사람을 말한다. 여기에서 초, 중등 학교의 교장, 교감, 유치원의 원감, 원장, 고등교육기관의 조교, 전임강사, 조교수, 부교수, 정교수, 부학장, 학장, 부총장, 총장 등이 교원이다. 물론 이번 글에서는 교원보다는 직원에 대한 이야기를 할 것이니 교원의 종류가 어떻게 되는 지 대략적으로 알고 있으면 쓸데 있는 정보로 감안해두자.

 

  대학 직원은 학교의 직접 지도 및 교육 외의 사무행정 업무를 수행하는 사람이다. 즉 학교장 또는 총, 학장 등이 임명하며, 학교의 기획, 예산(예산편성과 집행), 재무회계, 교무, 학생지원, 시설유지 및 관리 등의 일을 한다. 조금 더 쉽게 풀어서 생각보다 많은 일을 하며, 가르치는 일을 제외하고 모든 일을 한다고 보면 된다. 

 

  물론 속해 있는 학교, 소속 부서의 주요 업무가 좌지우지 할 것으로 보이나, 각 업무특성별로 세부적인 자격요건을 요하기도한다. 도서관(사서), 취업지원(직업상담사 자격증, 창업지도 등) 외 일반 행정직군의 경우 전문자격증 보유 시 채용 상 가점(우대)을 부여하는 것으로 되어 있으나, 이 부분은 다른 직군에서도 동일하게 운영될 것으로 보이므로... 패스.

  대학 직원을 준비하고 있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자소서 작성 등 전형별 세부 사항은 본 블로그 "취업준비생에서 사립대학교 교직원이되다! / sebask.tistory.com/48" 글을 참조하면 되겠다.

 

자 각설하고, 다시 논점으로 돌아와서, '대학 직원'은 통상적으로 미디어에서 '신의 직장', '신이 숨겨놓은 직장' 이라는 말이 많다. 아니 아직도 많은 것 같다.

네이버 '신의 직장 교직원' 뉴스 검색 결과 1

  안정적이고, 노후가 보장?된다는 말들과 함께 적절한 연봉과 칼퇴근도 보장되는 조직으로 많이들 알고 계신것으로 보인다. 물론 맞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90-00학번 세대들이 학교를 다닐때의 이야기다. 당시만 해도 교직원으로 취직한다는 것 자체를 선호하지 않았었고, 그러한 세계가 있다는 걸 모르는 취준생이 많을 때일 것이다. 그러나 이후 사회가 많은 변화를 겪으면서 80년생들의 졸업과 함께 세계 금융위기와 국내경제 불황 등이 장기화 되면서 자연스럽게 대학 정규직원 취업이 연금혜택과 낮은 근무강도 등으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던 것 같다.

 

  그러나 2010년 이후 대학 등록금 동결과 인하 정책이 나오면서 대학들은 직접적인 재정 타격과 압박을 받기 시작한다. 물론 매년 인상된 등록금 수입과 함께 기부금과 누적 적립금 등으로 온 사회가 대학들을 질타하고 비난하였으나, 어느새 10여년이 지났다. 물론 일부 메이저 대학들의 누적 적립금의 규모 등이 사회에 이슈가 되며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온 사회 구성원들에게 손가락질을 받고 있으나, 메이저 대학이 아닌 마이너 대학, 지방대학들은 상황이 매우 심각해지고 있다. 대학 등록금은 동결 또는 인하하고 있는 반면, 내부 구성원과 운영경비는 증가하고, 가장 중요한 등록금 수입은 학령인구 감소 등에 따라 재정 안정성이 매우 악화하고 있다.

 

네이버 '신의 직장 교직원' 뉴스 검색 결과 2

  대학의 긴축재정의 장기화, 신규 채용 감소 등이 기존 대학 직원 사회의 큰 어려움을 주고 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대학 등록금 동결과 인하조치로 감소하고 있는 수입재원을 대체하기 위해서, 국내 모든 대학들은 신규 정부 재정지원사업(연구사업 포함)을 유치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유치한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많은 학교 직원들은 겸직업무를 수행한다. 물론 필자도 부서 내에서 겸직을 하고 있고, 이전 부서에서도 겸직, 그 전 부서에도 겸직을 하였다. 마치 직원들의 겸직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 되고 있는 부분이 있으니... 대학 내부적으로 많은 갈등과 애로사항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교직원은 여전히 신의 직장으로 볼 수 있는 가>

 

  제 생각은 '예전같지 않다' 가 정확한 표현인 것 같다. 대학 직원 사회에도 경쟁의 바람이 지속적으로 불고 있다. 일반 사기업과 공공기관, 공기업에 비해 업무 스트레스가 다소 낮다고 생각하지만, 최근 대학은 내부 직원들에 대한 평가를 강화하여 성과급 지급, 연봉인상률 등의 반영하려는 추세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중앙대와 성균관대 등이다. 대학들이 겉으로는 드러내지 않지만, 더 많은 능력과 성과를 요구하는 흐름을 타고 있다는 게 대학 인사관계자들의 의견이다. 또한 근무경력이 높을 수록 자연스럽게 승진하던 것과 다르게 인사평가 제도 등을 구체화, 제도화 함으로써 직원들의 역량을 강화함과 동시에 연공서열을 파괴하여 대학에 기여하는 선순환 구조로 만들고 있는 게 요즘 트렌드이다.

 

  그런 반면, 메이저가 아닌 대학과 지방대학들은 인사 평가제도, 시스템 등은 커녕, 직원 인건비와 복지 제도를 향상시키거나 발전시키려는 태도를 갖고 있지 않은 곳도 많다. 노조 설립을 반대하고 직원들을 우롱하는 곳부터 강력하게 노사간의 갈등이 가득한 곳도 많다. 물론 모두가 공감하고 합리적인 관점에서 좋은 제도와 대안이 있다면 무조건적으로 좋겠지만 그 보다 현실 타협 가능한 안이 있다면, 최선의 노력을 다해 협조하고 양보하는 것이 더 중요할 것 같다. 지금 필요한 건 앞으로 나아가자는 '의지'와 동료를 배려하고 공감하려는 '태도' 인 것 같다.

 

  즉 더이상 꿀 보직, '신의 직장'이 아닌 곳이라고 말하고 싶다. 다만 왜 예전같지 않다는 의견을 강조하였냐면, 최근 대학 신규 채용 인력들은 일반 기업에서 경력직원으로 이직해오시는 분들이 많다. 본인이 재직 중인 학교도 다수의 직원들이 신입직보다 타 공공기관, 사기업 등에서 기획, 인사, 예산, 회계 등의 업무를 수행한 분들이 많다. 그 분들의 의견에 따르면 '대학이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 고 말하고 계시기 때문이다.

 

  너무 두서 없이 적은 글이다보니 도움이 될련지 모르겠으나, 궁금하신 부분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본 글의 댓글 또는 mjk@tistory.com으로 메일을 보내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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